달마 슬기m 후기2 13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 어떻게 할거야?

아직 5월인데 날씨가 이게 맞나 싶던 어느날 평소처럼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척)하고 있었는데 내일 사장님 출장가신다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ㅎㅎ 그 소리 듣자마자 의식의 흐름이 0.1초만에 사장님출장->내일 일찍 퇴근할수있겠다->슬기쌤 보러가야지에 도달하면서 이미 그때 부터 마음은 해운대로 출발했어요! 

사장님 출장가시는 당일날 몸은 회사로 향하고있지만 마음은 달마에있는 유체이탈 상태로 출근해서 pr올라오기만 기다리고있는데 문득 'HOXY..... 오늘 출근 안하는거 아닌가?'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가지고 있다던 타이슨형님 얼굴이 뇌리에 스쳐지나가기 시작하던 찰나에 pr이 올라왔는데 다행히 이름이 올라와있더군요ㅎㅎㅎ
슬기쌤 출근은 확인했으니  예약만 성공하면 되겠다 싶어서 받을때까지 건다는 마인드로 계속 전화걸어서 다행히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 성공!!
예약성공으로 마음에 평화를 되찾고 퇴근시간만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다가 계획대로 일찍퇴근해서 목욕재계하고 달마로 출발~!  예약시간 10분전에 도착해서 방 안내 받은 뒤에 한번더 간단하게 샤워하고 배드에 누워서 기다리는데 거의 바로 노크소리가 들려오네요ㅎㅎ
들어오자마자 처음보는척 선빵날리길래 저도 처음온척 카운터 날려서 나름 매섭게 딜교환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어요ㅎㅎ 인사를 하는데 목상태가 많이 안좋아 보이길래 꼰대력 발동해서 걱정섞인 잔소리 시작하려고 했는데 새로산 비키니 입었다면서 자랑하듯이 비키니를 보여주네요(이건 반칙이지!!)  비키니 입은 모습이 너무 이뻐서 뇌정지 오는바람에 바로 잔소리가 쏙들어가고 이쁘단 말 밖에 안나오더라구요ㅎㅎ
살빠졌다면서 자랑스럽게 말하길래 난 너무마른건 별로라고 조심스럽게 취향어필 했다가 한번 크게 혼나고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 mbti 이야기가 나와서 저는 별 생각없이 istp라고 제 mbti를 이야기 했는데 갑자기'T야??'이러면서 놀리듯이 말하길래 '응 T야 왜?'라고 했더니 요즘 mz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T관련 밈이라 하더라구요ㅎㅎ

생전 처음들어보는 밈이라서 전혀 모르겠단 표정으로 있으니까 늙었다며 추가딜까지 들어와서 일방적으로 뚜까맞기만 했어요ㅠㅠ(넌 늙어봤냐~!난 젊어봤다!! -꼰-)
그리고 요즘 핫한 바퀴벌레 질문아냐고 해서 모른다고 대답하니까 만약에 자기가 바퀴벌레가 되면어떻게 할거냐고 하길래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냐고했더니 혼자 빵터지면서 저보고 T맞다네요ㅎ
그렇게 계속 서로 만지작 거리면서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잡아먹을것 처럼 눈빛이 바뀌더니 슈얼을 시작하는데 고양이가 쥐를가지고 놀다가 잡아먹듯이 요리조리 가지고 놀리다가 '찍'소리와 함께 맥없이 잡아먹혀버렸네요ㅠㅠ

속으로 다음엔 쥐도 고양이를 문다는걸 보여주리라 다짐하고있었는데 애완견 부르는 톤으로 씻으러가자고 하길래 애완용쥐가 되는것도 나쁘진 않겠다라는 망상을 하면서 같이 샤워하고나왔어요ㅎㅎ
샤워하고 나와서 옷입고 문밖으로 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항상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참 예쁜 슬기쌤과 뜨거운 포옹으로 다음을 기약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네요ㅎㅎㅎ

P.S.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아이패드샀어' 라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