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달마 15

서면 달마 하율

매니저가 예쁘네요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나는 가끔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하율에게 정말 고마운 부분들이 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말할 수도 있을까

이제 헤어질 시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동안 고마웠어

나를 불러주는, 찾아주는 곳이

최근에 생겨서

사실은 내가 원했던

곳이라서

하율이에게 언젠가 또 다시 내가 찾아올 수 있겠지?

오래도 머물렀다, 여기, 부산비비기.

잠시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 부비.

내가 여길 떠날 수 있을까?

정말 좋은 약은 그 약을 최대한 빠르게 복용 중단할 수 있는

치료가 되는 약일 것이다.

효과가 좋은 약.

마약의 해로움은, 그 복용과 찾음을 끊기 어려움에 있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의 결핍 혹은 욕망에서 비롯할 수도 있을 것인데.

행복하고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지만, 때로는 습관처럼 찾아갈 때가 있을 수도 있다.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내가 원하는 것을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 혹은 시간을

선물해주는 사람은 고마운 사람.

조금은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뭐든 마음먹은 대로만 되어가지는 않는 편이어서, 안 간다 말한 지 1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마음이 무너질 때에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 같이 웃음과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살짝 도움이 된다.

안될 때도 있긴 한데.

가끔 찾아갈게.

까먹을라할 때쯤?

벌써 잊은 거 아니가?

바람을 좀 쐬고 올게.

안 올 수도 있긴 해서.

내가 뭐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