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일년 11

일년전 오늘.. 밤 12시쯤 면접보러 가도 되냐고 연락왔던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3개월정도 일해봤다고 해서 면접 오라고 했는데.. 와서 얘기해보니 탈의도 립도 없는 완전 다른쪽으로 잠시 일했던 너..

오픈한지 몇일 안되서 교육해줄 매니저도 없었고, 아무것도 몰라서 당황했던 나는

그냥..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에 너를 집에 돌려보내려 했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잘 할수있다고.. 나를 설득시키며 집에 안가던 너..

결국 면접 봤던 그 늦은밤 손님 한분과 때마침 근처에 있던 내 지인 포함해서 2명을 방 보고 퇴근했지?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었네.. 아직까지 선명하게 다 기억난다  

완전히 초보였던 니가 일한지 단 몇개월만에 출근전부터 예약이 3~5 개씩 잡히는 에이스가 되었고

제대로 된 교육조차 한번도 없었는데... 스스로 잘 하는 너한테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다

니 생일날.. 일부러 모르는척 하다가 너 손님 보고있을때 후다닥 케이크랑 빵 사와서 

가게에서 생일축하송 노래 켜고, 초에 불 붙힐때.. 이런적 처음이라며 감동이라고 말하던 니 표정이.. 안잊혀진다 

생일선물 갖고싶은거 사준다니까 그러지마라며 만약 선물 사오면 그만둔다고 협박 하던 너 ㅋㅋㅋㅋ

조용할때마다 가끔씩 쳤던 점당100원짜리 고스톱... 내가 일부러 져 준건 알고있니...?

나 원래 고스톱 잘쳐^^  일부러 봐준거야ㅋ

항상 출근시간 30분쯤 일찍 도착해서 농담도하고 가끔 야한드립도 치던 너 

뒷문 담배 피는곳에 문 안잠그면 괴한 들어온다고 엉뚱한 말도하고.. ㅋㅋ

그쪽 동네에서만 파는 거라며 나 먹으라고 맛있는 샌드위치도 사오던 너..  

롯데리아 모짜렐라인더버거와 치즈스틱을 좋아하고, 토스트를 좋아하고

음식 가리는거없이 먹성좋게 다 잘먹는데도 살이 안찌는 신기한 너

맥주 한모금만 마셔도 얼굴에 피날듯이 시뻘게 지던 너 ㅋㅋㅋ   

사장님은 너무 바보같이 착하다며 그러지 좀 마라면서 혼내던 니가 그립고 빈자리가 크구나

오픈멤버로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같이 지내면서 정 많이 들었는데.. 

벌써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너 찾는 손님분들이 있어서

그럴때마다 어쩔수없이 계속 생각이 나겠네..^^  잘지내고있지? 

곧 온다고 빨리 가고싶다고 하더만ㅗ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갑자기 못간다고 하던 너...

기다리게 만들어놓고... 나쁜자식..ㅋㅋㅋㅋㅋ

너때문에 알게 된 장연주 여가 노래... 아직까지 잘 듣고있다 

더운 여름도 이제 끝이 보이는구나

난 니가 잘지냈으면 좋겠다! 항상 운전 조심하고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