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린이시절

초심자의 행운 가가라이브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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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자인 걸 확인하고

한달정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서로 사진도 보내고, 노래도 불러주고

만지는거 빼고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중간 중간 누나 만나면 잡아먹을거라는

멘트도 빼먹지 않았다 

그럴때마다 자꾸 까분다며 한마디씩 했다


그러던 어느 목요일 문자가 왔다

한울아 나 내일 김해간다? 

버스표도 찍어서 보내줬다 

말을 빨리 해줘야 내가 집에 핑계를 대고

외박을 할텐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부모님께는 정말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누나를 보러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속아주셨던 것 같다)


지금은 김해 시외버스 터미널이 굉장히 크고 깔끔하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후졌었고 좁아 터졌었다

버스 도착 예정시간보다 20분 먼저 도착해서

누나가 타고 오는 버스를 기다리며

제발 이뻤으면,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면 하고 

종교는 없지만 하느님 부처님에게 빌고 또 빌었다

드디어 버스가 도착하고 한명씩 내리는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저사람인가? 

저사람은 제발 아니기를 

저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귀여웠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해 우리는에 출연했던 김다미를 닮았었던 것 같다

(키는 정말 작았다 155정도)

한달동안 열심히 연락했기 때문에 

실제로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진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어서 더 어리버리 탔다


그렇게 시외버스 터미널을 나와

금요일 저녁 8시쯤 2박3일 지낼 모텔을 찾으러 갔다

그때 당시는 지금보다는 보안이 허술했기 때문에

금방 구할 수 있었다 김해에 있는 잠자리모텔...


대충 짐을 정리하고 배고프지, 뭐 먹고 싶어? 

묻는 누나에게 대답은 하지 않고 

뚫어져라 누나만 쳐다봤다 

누나가 내 가슴을 꼬집으며 말했다

으휴 꼴에 남자라고 

시간 많으니까 밥 먹고 데이트 좀 하자? 

그렇게 2박3일 정말 알차게 놀았다 

영화도 보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볼링도 치고 등등

그리고... 전투에 전투를 했다


얼마나 많이 했는지 나중에는 액이 안나오고

바람만 나오더라... 정말 신기했다

스티커사진을 거의 10년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 집을 리모델링 하면서 

따로 챙겨두지 못해서 지금은 없다 


정말 후회가 된다 

그때 얼싸하지 못한거, 허락 해줄 때 할 걸...

경기도에서 4시간을 달려온 누나였기에

본인 차비, 숙박비, 데이트비용 전부 누나가 지불했기에

죄책감이 들어 차마 하지 못했던....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던걸지도


로망은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로망이다

라고 아직까지도 정신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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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 1페이지

한울수장님의 댓글의 댓글

@ 류아처
ㅋㅋㅋㅋㅋㅋ
어릴 때 야동 보면서 저도 모르게
생긴 로망입니다... ㅠㅠ
그 뒤로도 연락을 좀 더 하긴 했는데
어느 순간 멀어졌어요
이제는 소식도 모릅니다

한울수장님의 댓글의 댓글

@ 타마요
어떻게든 눕혀 보겠다는 심산으로
진짜 지극정성이었죠 ㅋㅋㅋ
정말 만나게 될 줄은 저도 몰랐지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편안한 일요일 밤 되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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