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린이시절

나의 첫 스마, 나의 첫 유흥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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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몇 주만 지나면 해가 바뀌는 그날 나는 진주에 출장 중이었다.


오후 업무를 마치고 혁신 도시 근처에 잡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혼자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며 내일 있을 미팅 자료를 보는둥 마는둥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을 청해야 되는 시각, 유튜브 쇼츠를 보다가 왜 떴는지 모를 "마진가TV"의 영상을 멍하니 보게 되었다.

'시원하겠네'

라는 생각을 하며 그 채널에 있는 여러 마사지 영상을 보았다. 타이페이에 왔으면 꼭 가야 하는 림프 마사지숍이 있다며 6년전 대만 출장 중에 받아본 마사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여기 근처에는 마사지숍이 없나? 어플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앱스토어를 키고 '마사지'라고 검색하니 몇몇 어플이 눈에 들어온다. 걔중 조금 고급져 보이고 괜찮아 보이는 어플을 두어개 다운 받아 실행을 시켰다. '감성 스웨디시 마사지, 림프 및 서혜부 관리' 이런 키워드로 근처에 있는 숍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어플에 바로 결제를 누르고 예약을 시도했다. 그 때 시각 오후 11시 30분. 분명 결제가 됐는데, 예약 확정 문자가 오질 않는다. '전화를 해볼까?' 어플에서 바로 연결되는 번호가 있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역시 받지 않았다. 5분 후 예약 확정에 실패했다며 자동으로 환불됐다는 메시지를 받고 그 다음 숍에 예약을 시도했다. 


근데, 그곳은 바로결제가 되는 곳이 아니었다. 전화나 문자로 예약을 해달라고 해서 문자를 클릭했더니 어플에서 자동으로 예약 시도 문자를 작성해서 업소에 바로 보내주었다. 2분쯤 지나고 전화가 왔다. 


"사장님, 지금 바로는 예약이 안 되시고요, 40분 후에나 가능하세요."           

"그러면 12시 40분에 가능하다는 말씀이세요?"

"네, 사장님 어떻게 그때라도 예약해 드릴까요? 그때가 마지막 타임이에요"

"12시 40분이요? 와 너무 늦는데.....예약해 주세요"

"네 사장님, 실례지만 지금 계신 곳이 어디세요?"

"어플에는 근처인 것 같아요. 다리만 건너면 될 것 같은데요?"

"아 가까이 계시네요. 걸어서 10에서 15분 정도 걸리실 거예요 문자로 위치 보내드릴게요. 오시면 전화 한 번 부탁드려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예약을 마치고, 행여 잠이 들진 않을까 싶어 조금 일찍 숙소를 나와 근처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문자의 위치로 가 전화를 했다.


"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네, 오셨군요. 2층으로 올라오셔서 벨 눌러주시면 됩니다"


상가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곳이었다. 벨을 누르고 들어가니 덩치 큰 남자 분이 슬리퍼를 꺼내주며 안내를 해줬다.

"사장님 이방에서 가운으로 갈아입으시고 잠시 대기하실게요"


나는 바구니에 입고 온 옷을 주섬주섬 벗어 놓고 가운으로 갈아입고 대기하고 있었다. 1층인가 2층에 고등어 정식 식당이 있었는데 그 식당 때문인지 대기하던 그 방에 고등어 구이 냄새가 진동했다. 덩치큰 남자도 들어와서 냄새를 인지했는지 분무기를 연신 뿌려대며, 사장님 잠시만 기다리실게요를 연발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샤워실이 밖에 있던 업소 특성 때문에 앞에 있는 손님과 동선이 겹칠까봐 그렇게 대기를 연발했었던 것 같다.


문밖에서 남자와 여자의 웃는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덩치 큰 남자가 다시 들어와 "사장님 방 옮기실게요"라며 나를 다른방으로 안내했다. 

"여기서 관리 받으실 건데, 앞에 샤워실에서 샤워하시고 다시 가운 입고 이방으로 오시면 매니저님 오십니다"


샤워를 하러가면서 

'대만에서 마사지 받았을 때 샤워 같은 거 안 했던 것 같은데, 여름도 아닌데 샤워를 하라고 하네'

라는 생각을 했다.

샤워를 마치고 아까 그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기대 서서 매니저가 오길 기다렸다.

문을 두드리고 하얀 얼굴에 앳되 보이는 매니저가 진한 파란색과 회색이 섞인 원피스를 입고 들어왔다. 아까 샤워를 마치고 스치듯 봤던 그 매니저였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희 가게는 오신 적이 있으세요?"

"아니요 저 처음이에요."

"아 처음이시구나, 가운 벗으셔서 저에게 주시고 엎드리시면 돼요"

"가운 벗고 바로 엎드리라고요?"

"네"


'대만에서는 가운 입고 마사지했던 것 같은데, 뭐 1회용 속옷 이런 것도 안 주나?'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쭈뼛쭈뼛 거리며 뒤돌아서서 가운을 벗어 주고 마사지베드로 뛰어들 듯이 엎드렸다. 앞으로 펼쳐질 어마어마한 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늦은 시간인데 오셨네요. 내일 출근 안 하세요?"

"네, 출장 왔어요. 내일 미팅이 있긴 한데, 점심 시간 이후여서 괜찮아요"

"아 출장 오셨구나, 서울에서 오셨어요?"

"아니요. 창원에서 왔어요."

"아 근데 말투가 서울 말투네요. 고향이 서울이세요? 오일이 조금 뜨거울 수도 있어요"


등과 허리에 따뜻한 오일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아 서울이 고향은 아니고요, 서울에서 학교 다니고 이것저것 하고 하느라 조금 오래 있었어요. 사투리도 잘 써요"

"아 그러셨구나. 그럼 고향은 어디세요?"


그런 대화를 주고 받으며 매니저는 손바닥과 오일을 사용해 어깨, 등, 허리, 엉덩이, 종아리, 발목 마사지를 해주었다.

10분에서 15분쯤 흘렀을까,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옷을 벗는 소리라고는 정말 1도 상상 못 했는데, 엎드려 있는 내 등에 매니저의 맨살이 느껴졌고, 나는 정말 화들짝 놀라며 얘기했다.


"어! 관리사님(관리사라는 단어는 어디서 들었는지 정말.....) 여기 원래 이렇게 해요?"

"네, AT이에요. 불편하세요?"

"아니....불편한 건 아닌데, 이런 게 처음이라....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불편하면 말씀하세요"

"아니 불편한 건 아닌데, 그냥 좀 놀래서요"

"괜찮으시죠?"

"......"


그리고 내 등 뒤로 매니저의 맨살, 가슴, 손, 팔 등이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고, 손을 서혜부 쪽으로 밀어 넣어 마사지를 하기도 했다.


"저기 매니저님, 그, 원래 이렇게 하는 거예요?"

"네, ㅎㅎㅎ 이렇게 원래 다 받으시는데...."

"아....그렇군요. 잘 하시는군요."

"저 초보예요. 이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ㅎㅎㅎ"

"너무 잘 하시는 거 같은데요?"


처음 그녀의 가슴이 내 등에 닿았을 때의 당황스러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본능으로 머릿속이 채워지고 있었다.


"이제 돌아 누우실게요. 미끄러우니까 조심하세요"

"돌아 눕는다고요?"

"네"


손을 어디 둬야할지, 눈은 어디 둬야할지 뒤돌아 눕는 그 짧은 순간에 여길 온 게 잘한 일일까, 혹시 잡혀가는 건 아닐까, 아까 밖에 있던 그 덩치큰 남자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협박하지는 않을까, 여기 어딘간에 몰카나 이런 게 있는 건 아닐까?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행여 내가 미끄러워 잘 못돌아 누울까봐 그녀는 내 손을 잡아 돌아 눕는 것을 도와주었다.


하얀 피부에 봉긋한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살짝 웃는 미소에 나도 어색한 미소로 답장하고 눈을 비비는 척하며 애써 어색한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다.


그리고 그녀는 누워 있는 내 상체에 엎드리더니 엎드린 채로 내 위를 훑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과, 혀, 가슴, 배가 나의 온몸을 훑고 다니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긴 거울이 가로로 벽에 걸려있었다. 누워 있는 비루한 내 몸뚱아리 위로 하얗고 늘씬한 그녀의 몸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거울이 이런 용도였구나'

한참을 거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녀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장면을 보며 더더욱 본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 귀에 입을 맞추기도 하고,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눈을 감은 채 그녀가 해주는 온몸 마사지에 그냥 집중했고, 그녀의 손길에 집중했다. 터치하셔도 돼요라고 했지만 나는 손을 어디둘지 몰라 애꿎은 마사지베드만 잡고 있었다.


"매니저님, 저기....저....할...."

"괜찮아요"


예고 없이 찾아온 마무리에 그녀는 옅은 신음과 숨소리로 화답해주었다.


"잠시만 기대서 누워 있어도 되죠?"

"네, 근데 왜이렇게 몸이 차요?"

"원래 따뜻한 편인데, 오늘 오래 서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게 그녀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손을 어디 둬야될지 몰라 이마에 대고 있는 나의 손을 그녀는 깍지 끼듯 잡았다. 그 상태로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손가락을 마디마디 만져주며 자기는 고향이 어디였고, 어디서 일했었으며, 이 일은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처음에는 AT이 좀 힘들었는데,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가 아프고 뭐 이런 이야기를 한참 주고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무리한 손님 빨리 샤워하고 보내도 됐을 것 같은데, 그녀는 30분 넘게 남은 그 시간을 옆에 착 붙어 누운 채로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하며 채워주었다. 착한 매니저였다.


"근데 매너저님 성함이 서희? 유희? 그런거였어요?"

"헐....서희요? 오빠 내 이름도 모르고 왔던 거예요?"

"아까 문자로 무슨 매니저님 예약이라고 보긴 봤는데 매니저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ㅎㅎ"

"저는 유아예요. 유아. 진주에 또 출장 오세요?"

"자주는 아니고 가끔 와요"

"오빠 제가 영업하고 그런 건 아닌데, 오게 되면 또 오세요. 좋은 사람 같아서 또 보고 싶어요. 이번 달 말까지 있다가 잠시 고향 갔다가 다시 올 것 같으니까 그 전에 출장 오면 또 오세요"

"아 그럼 내년에 오면 계신 거예요?"

"네, 근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가운 입고 아까 샤워하신 곳 가셔서 샤워하시고 여기 새 가운으로 다시 갈아입으시고 오셔서 옷갈아 입으시면 돼요"

"네, 입고 가서 샤워, 다시 갈아입고, 오는 거. 네. 감사합니다."


덩치큰 그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언제 또 오면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얼른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옷 다 입으셨어요? 나가시면 돼요"

샤워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계세요?"

"어 저 옷 갈아입는 중인데"

살짝 열린 샤워실 문틈 사이로 그녀의 실루엣이 보였다. 문을 다 열지는 못 하고 손이 보이길래 

"늦었으니까 택시타고 숙소 들어가세요" 라며 주머니에 있던 현금 3만원을 손에 쥐어주고 입구로 향했다.

"어 오빠, 고마워요! 조심히 가요~"


숙소로 걸어오며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 일생일대의 일탈이라면 일탈이었고, 유흥이란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순간이었다.


그 뒤로 그녀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스웨디시 마사지는 좋아 그 날 이후로 정통 스웨디시 숍은 자주 갔으나 하드한 곳은 왠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다. 말그대로 유린이 시절이었으니까.


한동안 떠나있던 출근부에 돌아온 그녀의 이름이 보여 얼른 가봐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지난달 그녀가 출근부에서 또 사라졌다. 그만뒀다는 사장님 댓글과 함께. 


겨울의 그날 그렇게 나는 유흥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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