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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그리고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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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무엇인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청춘일때가 있었다


야동에서 보던 것이 사랑인지 시집에서

책갈피 하던 글귀가 사랑 같은 건지

엄마 젖가슴에서도 한 참 떠나있었던

스무 세 살에게는


막연하게 그리운 것이 사랑이었다


그것은 뜨겁지도 달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도색잡지를 넘기던 호기심처럼

애달펐고 혼자 끙끙대며 비참해지던

시간들처럼 공허했다


프루나에서 받았던 야동들을 모두

지우는 의식을 치루고 내일이면

의정부로 향하는 기차를 타야 했던

시간에 친구들로 부터 연락이 왔다


친한 친구가 다니던 경남대 앞 대학가

에 모여 싸구려 고기에 우리는 소주를

안주삼았다


그리고 신포동으로 걸어갔다

취해서 걸어갔다 자포자기하는 심정

으로 항복하는 패잔병처럼 뻔뻔하게

걸어들어갔다


가슴이 큰 누나가 들어왔다 

왼손엔 화상을 입어 붕대를 감고

있었다


무슨 말을 나누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가슴이 크고 눈망울이 컸던

누나는 한 밤에 들어왔다 아침에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다시 들어왔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왔다


바보같은 악수를 뒤로하고 마산역

으로 갔다


신교대에서 우리는 편지를 주고 받았다

모두가 부모님이나 친구 애인에게

편지를 쓸때 나는 그 누나에게 편지를

썼다 미안해서도 사랑해서도 그리워서도

아니었다


이제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만큼 알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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