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쓰는 유린이 시절 1-2 14

7월에 쓰는 유린이시절 1-1 https://busanb32.net/bbs/board.php?bo_table=c_latte&wr_id=12263

++많이들 기다려주셨는데,

원래 써놨던게 날아가서 다시 쓰려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않네요 ㅋㅋㅋㅋㅋㅋ

추천은 항상 사랑입니다 ♡

나는 나름의 착한척쟁이고,

그의 얘기들을 모두 들은 후 

그저 차갑게 돌아설 수는 없었다.

그래봤자 2-3개월일테니..

그렇게 시작된 만남,

처음은 순조로웠다.

서면에서

동래에서

남포동에서

일주일에 한 두번씩

보통 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오후.

그저 본인이 소개해주는 맛집에서,

함께 소주 한잔하며 

말 동무를 해주는 정도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술을 먹다가 

전혀 아무 일도 아닌데 종종 화를 내면서

나에게 갑자기 집에 가라고 그러고. 

'아, 이사람이 술에 취했나보구나 , '

그렇게 뒤도 안돌아 보고 가는 날이면, 

다음날 오후 늦게까지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파서.

나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네가 나가자 마자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서 겨우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처음 그 일이 있고 다음에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응급실에 전화를 해봐야 하나

내가 정말 가도 되는 건가 고민했지만,

그냥 그저 시간이 갈수록

그의 페이를 지급하는 모습이 뭔가 뻐기는(?) 느낌이 들었고 

딱히 자상하거나 좋게 느껴지는 성격은 아니었다.

물론,

3개월 남은 사람이 

긍정적일 리가 없겠지만.

내가 3개월 남았다면

생전 모르는 애랑 데이트 하는 것보다,

여기저기 좋은 곳 여행 다니면서 삶을 정리하겠다 싶은 .?

그렇게 신뢰가 점점 떨어지고 있던 차에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멀리 여행도 아니고,

1박 2일 해운대 여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그때 난 해운대에 살지 않았었고, 

뭐. 너무 가깝지만 갑자기 아플 수 있으니 멀리 가기는 두렵겠지 뭐 ..

그렇게 이리저리 요리조리

해운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이거먹고 저거먹고 

호텔에 체크인하고 난 뒤에는

답답하다고 난 산책 하자하고

그 사람은 피곤하다며 쉬길 유도하고

나름 눈치게임을 한거같다.

응 알아.

따먹고 싶어서 수 쓰는 게 보이는데 ,

그게 보여서 더 싫었어.  

" 오빠, 머리가 그렇게 아픈데, 

나랑 자다가 흥분해서 머리가 펑 터져버리면 어떡해?!! 

안돼 안돼 . 큰일나 //ㅅ// 

난 오빠가 아픈 모습은 정말 보기 싫단 말이야 >< 

오빠도 나한테 아픈 모습 보여주기 싫지?"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반박을 할 수가 없었는지,

정말 아무 일 없이 여행 아닌 여행이 끝났고,

그 뒤로도 재미없는 만남을 몇 번 했다.

- 오빠 요즘은 왜 지급을 안해 ? 

= 오늘은 안줄껀데  ?

- ??? 

= ㅎㅎㅎ 떼먹을까봐 ? 아니 그게 아니구, 퇴직금 정산이 조금 늦어져서 

다음에 한번에 줄게. 

그런식의 쓸데없는 야룸이 몇 번 이뤄지니 ,

진짜 처음의 안쓰러움은 사라져가고

돈으로 뻐기듯하는게 딱 꼴보기가 싫어서 

이제 이걸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그럴 때마다 진단선지 뭔지 가지고 와서 

병원에 갔다 왔다며 들이밀며 불쌍한 척을 해대니 ,

하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

내가 딱 죽을 것만 갔더라.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가길 바라기까지 한 나날 중 , 

나의 이사 하는 날.

나의 잔금을 모두 치뤄주겠다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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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그가 해줄 거라고 믿지 않았던 난,

생각도 안하고 준비했었고,

덕분에 무사히 이사를 했고,,

그가 정말 시한부였는지,

그가 정말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지 ,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7월유린이시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