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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PANIC의 21세 시절의 단상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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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1세 시절... 대학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갈 무렵 있었던 일이었다.


당시 나는 타지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1학년 마치고... 2학년 1학기는 휴학을 하고 돈을 약간 벌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친하던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노래주점에 같이 일하게 되었던 시절... 그 친구는 이미, 유흥의 냄새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레벨이 있었고 이미 이성관계도 상습적으로 양다리 이상을 벌여놓는 소위 '꾼'이었고 난 경험 1도 없는 극호구...


당시 그 주점에 출근하던 누나들이 여럿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나와 10살 안팎의 차이가 나는 누나들이었고 그 누나들이 우리를 귀엽게 봤었는지, 중간중간 간식도 많이 사먹이고, 자기들만의 회식이 있을때도 자주 불러줬었다.(자취하면서 맨날 즉석밥이나 먹다보니 공짜로 기름칠하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놓치지 않는건 당연 ㅎㅎ)


그 꾼 친구는 금세 그 누나들 중 한명과 급 가까워져서 사귀는 단계로 발전하고 주말에 같이 놀러다닌다고 자랑을 하더라 ㅎ

심지어  그 누나가 콜이 많은 날은 종종 용돈까지 받고... 나는 극 호구 순진등신모드여서 그런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난 왜 저런거 1도 못할까 하는 이상한 자괴감 열등감 범벅이었다. 그 친구가 화려한 입담으로 누나들을 재미있게 해서 늘 주목받는다면 난 그냥 누나들의 포스에 눌려서 늘 대답을 단답형으로 했던... 쉽게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구석에 짱박혀서 혼자 입꾹하기 일쑤였다.


난 사실... 처음 그곳 일을 하면서 그런 누나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그 누나들하고 가깝게 어울리지 않아야겠다 라는 생각도 있었나보다.

누나들이 시켜주는 회식을 가도, 끝까지 놀 줄 알았던 그 친구와는 달리 어느 정도 배가 채워졌다 싶으면 "저 일찍 가볼게요"하고 철벽쳤었고 주말에 여럿 같이 놀러가자라고 제안 있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많이 빠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 누나들은 당시 혼자 사는 내 처지를 알고 혼자 사는데 필요한 이것저것들을 척척 알아내 신경써서 챙겨주고 이런저런 배려를 해주는게 느껴지면서, 나도 기존의 편견이 얼마나 건방지고 철없던 짓인지를 알아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마치고 한잔 콜? 있을때 점점 기꺼이 따라가게 되었고 이런저런 고민(집안문제, 이성문제 등)을 자연스레 털어놓게 되었고 나도 그녀들의 각자의 집안 사정과 마음가짐, 향후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 듣고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특히 술자리에서 겪었던 각종 진상썰들을 풀어놓을때는 같은 남자로써 부끄럽고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그렇게 많을줄 상상도 못했었다. 그녀들도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고 누나였고 여동생이었으며 이루고 싶은게 많았던 평범한 여성이었고 평소엔 센 척, 강한척 해도 상처받으면 눈물도 많아지는 연약한 존재였다.


얼마후 한학기만큼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나는 군입대를 앞두고 그곳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만두는 날 누나들은 각자 조금씩 모은 용돈봉투를 전달해주며

"이걸로 입대전에 부모님들하고 근사하게 식사한번 하고가"

라고 말해서 어린놈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군대 건강히 잘 다녀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었고 나의 출근 마지막날, 성대한 회식으로 아쉬운 이별을 마무리해줬다. 몇몇 누나는 편지까지 보내줘서 더 큰 감동을 줬었다...

그 누나들... 모두 잘 지내고 행복하길...


저때의 잠깐의 경험들이 오늘날 나에게

유흥가서 진상을 부리지 않아야겠다고 또다시 다짐하는 계기가 된듯......


(점수 먹으려고 막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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