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 자주 보는 시입니다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시인의 빈 집이라는 시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0,866 / 17 Page
번호
제목
이름

최근글


최근댓글